"처음에는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진 건가 했어요. 그런데 밖에 나와보니 사람들 10명 정도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요."
"신호등이 분명 빨간 불이었는데 갑자기 일방통행과 반대 방향에서 돌진하길래 이게 뭔가 싶었어요."
1일 최악의 교통사고인 서울 시청역 교차로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의 말인데요. 빨간불임에도 무시하고 200m를 빠르게 달리며 역주행하던 차량이 가만 있던 보행자들에게 얼마나 큰 물리적 충격을 줬는지 추측가능한 대목입니다.
cctv와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7월 1일 오후9시반쯤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에서 나온 진회색 제네시스차량이 일방통행인 세종대로 18길을 악셀을 내며 역주행합니다.
제네시스는 풀악셀로 도로의 소나타와 BMW를 연속 추돌후 왼편 인도로 돌진해 안전펜스를 뚫어버리고 보행자들을 덮쳤습니다. 이 곳은 북창동 음식거리 입구여서 유동 인구가 유난히 많은 곳이기에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수밖에 없었는데요.
cctv에는 인도에서 대화를 나누던 시민들과 핸드폰을 보고 걸어가던 시민이 참변을 당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차량은 이후에도 인도를 휘저으며 다른 보행자들을 들이받고 교차로를 넘어 시청역 12번 출구에서 겨우 멈췄습니다. 제네시스 운전자인 70대 A씨는 현재 급발진을 주장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절대 급발진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에 대한 근거는 급발진할때는 차량운행이 아예 끝날때까지 박아야하지만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는 것입니다. 사고당시CCTV를 봐도 급발진은 아니라는 주장이 다수를 이룹니다.
급발진이 가능하려면 도로위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되어야하는데 제네시스는 사고 직후 감속하며 멈춘것이 그이유라는 것입니다.
현재 운전자A씨와 운전자의 아내는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블랙박스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